경제학의 역사 / 니알 키시타이니 / 경제학은 인간의 선택을 어떻게 설명해왔을까
📚 도서 지원
이 글은 소소의책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 도서 정보

| 제목 | 경제학의 역사 |
| 저자 | 니알 키시타이니 |
| 번역가 | 도지영 |
| 출판사 / 시리즈 | 소소의책 / A Little History of 시리즈 |
| 출간일 | 2025.02.24 |
| 페이지 | 384p |
| 장르 | 세계경제사 |
| 국가 | 영국 |
| ISBN | 9791171650224 |
| Original Title | A Little History of Economics |
| Original Author | Niall Kishtainy |
| Original Date | 2017 |
┃ 들어가며
곰브리치의 『세계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예일대학교 출판사의 A Little History 시리즈 번역본을 꽤 기다렸을 것이다. 이 시리즈는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역사를 대중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며, 통일된 표지 디자인과 제목 형식으로 독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경제학의 역사』 역시 과학, 철학, 종교,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다룬 시리즈의 흐름을 잇는 책이다. 두껍지만 어렵지 않게 읽혀 청소년 교양 도서로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경제학은 인간의 선택을 어떻게 설명해왔을까. 니알 키시타이니가 정리한 경제학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
┃ 작가 소개
니알 키시타이니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경제학자이자 저술가다. 영국 정부와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에서 정책자문관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런던정치경제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경제사와 경제사상사를 가르쳤다. 경제학과 도시, 사상의 역사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글을 써왔으며, 저서로 『몇 분 만에 배우는 경제학』, 『경제의 책』, 『무한 도시』 등이 있다. 『경제학의 역사』에서는 주요 경제 사상과 이론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현실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라간다.
┃ 목차
목차 펼쳐보기
1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
2 날아오르는 백조
3 하느님의 경제
4 금을 찾아서
5 풍년
6 보이지 않는 손
7 옥수수와 철의 만남
8 이상적인 세계
9 먹여 살려야 할 입이 너무 많을 때
10 세계의 노동자
11 완벽한 균형
12 태양을 막아라
13 전쟁으로 얻는 이익
14 시끄러운 트럼펫 연주자
15 코카콜라 아니면 펩시?
16 계획이 있는 사람
17 부를 과시하다
18 배수구 아래
19 창조적 파괴
20 죄수의 딜레마
21 정부의 폭정
22 빅 푸시
23 세상만사의 경제학
24 성장
25 조화로운 경제
26 둘로 나뉜 세계
27 욕조 채우기
28 광대의 통치
29 화폐 환상
30 미래를 응시하다
31 투기꾼의 공격
32 약자를 구하는 손길
33 나를 알고 너를 알다
34 깨진 약속
35 사라진 여성
36 안갯속 마음
37 현실 세계 속 경제학
38 폭주하는 은행
39 하늘 위의 거인
40 왜 경제학자가 되려 할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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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A Little History of 시리즈인 니알 키시타이니의 경제학의 역사는 주요 개념과 사상가들을 연대순으로 설명하면서 발전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은 총 40개의 짧은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주요 개념과 역사적 흐름을 다룬다. 책은 고대 시장과 화폐 시스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을 아우르며, 각 시대별 학자들의 핵심 이론을 설명한다.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의 학자들의 이론과 등장한 역사적 배경과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 작품 해석
책은 흥미로운 도입부로 시작한다. 저자는 경제학이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과 관련된 선택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하며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이를 비유한다. 에덴동산에서 풍족한 자원을 누렸던 이들은 선택의 필요가 없었지만 선악과를 먹고 난 후 세상에 떨어지면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생존을 위해 선택을 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도입부는 단순한 숫자와 그래프의 집합체가 아니라 우리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인간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예를 들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을 설명하면서 시장이 스스로 조정된다는 자유시장경제의 원리를 다룬다. 이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발전 속에서 등장한 마르크스의 이론을 소개하며, 계급 갈등과 자본주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회주의 개념을 설명한다. 이처럼 책은 다양한 학자들의 이론을 배치하면서 단순한 수식의 학문이 아니라 사회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된 학문임을 강조한다. 이런 전개는 경제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론이 등장한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짚어낸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식과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에, 비전공자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니알 키시타이니의 경제학의 역사에서는 개념을 설명할 때 복잡한 수식 대신, 실제 역사 속 사례와 비유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대공황 당시 케인스의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어떤 정책이 등장했는지를 설명하며, 독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학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이 책은 단순한 이론적 논의로 끝내지 않고, 정책과 사회 변화에 미친 영향까지 탐구한다. 학자들의 사상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주며, 이론이 현실에 미친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균형 있게 서술한다. 단적인 예시로 자유시장주의를 강조한 밀턴 프리드먼과 신자유주의 정책이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킨 측면을 논의하며 이론이 사회적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런 시각은 현재의 국제적 상황에서 미래 경제의 흐름을 스스로 전망하는 시야를 기르도록 한다.
장점이 매우 명확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단점 또한 확연하게 드러난다. 경제학의 역사를 폭넓게 다루지만 깊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관련 학과를 전공한 독자나 사전 지식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논쟁이나 대립된 시각에 대한 균형 있는 논의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한다. 특히 거시와 미시경제학의 차이, 게임 이론 등 다양한 연구 분야가 다루어지기는 하지만 깊이 있는 분석보다는 개괄적인 설명에 그치며 논쟁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 현대적 이슈도 역사적 개괄에 한정된다.
니알 키시타이니의 경제학의 역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순한 재정 구조를 분석하는 학문으로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점이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에서는 정부가 대규모 공공사업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려 했다. 중세 시대에는 썩어가는 양이 신선해 보이도록 눈에 피를 바르는 행위를 두고, 토마스 아퀴나스가 기만을 통해 합의된 가격의 정당성을 문제 삼는 사례도 등장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정책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20세기 초 대공황 때, 기존의 정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던 결과 케인스 경제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시장이 스스로 조정된다는 기존의 가정을 반박하며,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그의 이론은 이후 미국의 뉴딜 정책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실업 문제 해결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처럼 이론이 역사적 사건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시대에 따라 변형되고 발전해 왔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197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가 등장하면서 케인스주의가 약화되고 밀턴 프리드먼과 같은 학자들의 자유시장 중심 사상이 부상했다. 프리드먼은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더 많은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신자유주의 정책은 1980년대 이후 세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금융위기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는 다시 케인스주의적 접근을 도입하여 부양책을 시행했으며, 이는 경제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결론
A Little History 시리즈의 『경제학의 역사』는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입문서다. 역사와 주요 개념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이론이 사회에 미친 영향까지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보다 깊이 있는 논의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으며, 심화 학습을 위해서는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인간의 선택을 어떻게 설명해왔을까”라는 질문을 따라 경제학의 역사와 핵심 개념을 친숙한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