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선 카탈로그 — 1,186척의 배 뒤에 숨은 그리스 신화 ⑪ : 미케네 part3
┃ 들어가며

앞에서는 케뤼네이아의 암사슴(Ceryneian Hind)과 에리만토스의 멧돼지(Erymanthian Boar),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Augean Stables)으로 이어지는 헤라클레스(Heracles)의 세 과업을 살펴보았다. 헤라클레스는 신성한 암사슴과 사나운 멧돼지를 산 채로 붙잡았고, 두 강의 물길을 돌려 하루 만에 외양간을 씻어냈다. 그러나 약속한 보수를 둘러싼 갈등은 엘리스(Elis) 왕가를 갈라놓았고, 퓔레우스(Phyleus)의 추방은 둘리키온(Dulichium)의 40척으로 이어졌다.
엘리스에서도 아우게이아스의 혈통과 동맹 가문들이 네 명의 지휘관 아래 각각 10척씩을 이끌었다. 미케네 왕 에우뤼스테우스(Eurystheus)가 헤라클레스에게 내린 다섯 번째 명령 하나를 따라가자 둘리키온 40척과 엘리스 40척, 모두 80척의 배가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제 함선의 수는 잠시 뒤로 물러나고, 헤라클레스의 이동 범위가 펠로폰네소스 밖으로 크게 넓어지기 시작한다.
여섯 번째 과업의 무대는 다시 아르카디아(Arcadia)이다. 헤라클레스는 스튐팔로스(Stymphalus) 호수의 숲과 갈대 사이에 숨어 있는 새 떼를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앞의 과업에서 깊은 눈과 강물 같은 지형을 이용했다면, 이번에는 아테나(Athena)가 건네준 청동 도구의 소리로 숲 전체를 뒤흔든다. 이 장소는 훗날 아르카디아 60척의 배경이 되는 왕가의 이름과도 이어진다.
일곱 번째 과업부터 헤라클레스는 바다를 건넌다. 크레테의 황소(Cretan Bull)는 이미 미노스(Minos) 왕가와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에서 지나온 동물이며, 크레테에서 미케네로 옮겨진 뒤 다시 마라톤까지 이동해 테세우스(Theseus)와 만난다. 여덟 번째 과업에서는 북쪽 트라키아(Thrace)로 향해 사람을 먹는 암말과 그 주인 디오메데스(Diomedes)를 상대한다.
아홉 번째 과업은 이동의 규모를 한 번 더 키운다. 헤라클레스는 동료들을 한 척의 배에 태우고 흑해 남쪽으로 향해 아마존 여왕 히폴뤼테(Hippolyta)의 허리띠를 구한다. 이 항해는 파로스와 미시아, 테르모돈강을 지나며 여러 왕가를 헤라클레스의 배 안으로 끌어들이고, 귀환길에는 마침내 트로이 해안에 닿는다.
그러나 이때의 트로이는 『일리아스』의 전쟁보다 한 세대 앞선 라오메돈(Laomedon)의 왕국이다. 약속을 어긴 왕과 바다 괴물에게 묶인 헤시오네(Hesione), 훗날 트로이의 왕이 되는 프리아모스(Priam), 다시 그 성을 공격하게 될 테우크로스(Teucer)의 혈통이 여기에서 한꺼번에 갈라진다. 이번 글에서는 스튐팔로스의 새에서 시작해 크레테의 황소와 디오메데스의 암말, 히폴뤼테의 허리띠를 지나 헤라클레스의 배가 트로이에 도착하는 길까지 따라가 보자.
┃ 여섯 번째 과업, 스튐팔로스의 새

스튐팔로스(Stymphalus)의 새가 모여든 호수는 넓은 숲에 둘러싸여 있었다. 수없이 많은 새들이 늑대를 피해 그곳으로 몰려들었고, 숲속에 몸을 숨긴 채 거대한 무리를 이루었다. 헤라클레스가 상대해야 했던 것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한 마리의 괴물이 아니라, 모습을 감춘 채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새 떼였다. 네메아의 사자(Nemean Lion)나 레르나의 히드라(Lernaean Hydra)처럼 힘으로 맞서 죽일 대상을 찾는 일부터 쉽지 않았던 셈이다. 따라서 여섯 번째 과업의 첫 번째 문제는 새들을 죽이는 방법이 아니라, 숲과 호수에 흩어져 있는 무리를 한꺼번에 밖으로 끌어내는 방법이었다.
이 과업에서 스튐팔로스라는 이름은 새 떼를 가리키는 이름인 동시에 장소의 이름으로 사용된다. 아르카스(Arcas)의 아들 엘라토스(Elatus)에게서 스튐팔로스와 페레우스(Pereus)가 태어났고, 스튐팔로스의 이름은 다시 아르카디아(Arcadia)의 왕가와 도시, 호수를 잇는 이름으로 남았다. 헤라클레스가 도착한 곳은 이름 없는 황야가 아니라 아르카디아 왕가의 계보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은 지역이었다. 앞선 과업에서 괴물의 이름이 사건의 중심에 놓였다면, 여기에서는 왕의 이름을 물려받은 장소 전체가 과업의 무대가 된다. 한 인물의 이름이 왕가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호수로 이어지고, 그 호수에 모여든 새들까지 같은 이름으로 불리면서 스튐팔로스라는 이름 하나에 계보와 지리, 과업이 겹쳐진다.
헤라클레스는 앞선 두 과업에서도 아르카디아의 산악 지대를 지나왔다. 세 번째 과업에서는 케뤼네이아의 암사슴(Ceryneian Hind) 한 마리를 오랫동안 추격해 산 채로 붙잡았고, 네 번째 과업에서는 에리만토스의 멧돼지(Erymanthian Boar)를 깊은 눈 속으로 몰아 움직임을 막은 뒤 생포했다. 두 과업 모두 한 마리의 동물을 찾아 추격하고 제압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스튐팔로스 호수에서는 추격할 하나의 몸도, 힘으로 붙잡을 하나의 대상도 없었다. 같은 아르카디아에서 이어지는 과업이지만 헤라클레스가 상대해야 하는 대상은 한 마리의 동물에서 숲 전체에 흩어진 거대한 무리로 바뀐다.
다섯 번째 과업인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Augean Stables)에서는 두 강의 물길을 돌려 쌓인 오물을 씻어냈다면, 여섯 번째 과업에서는 숲과 호수의 지형이 오히려 새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외양간에서는 물의 흐름을 이용해야 했고, 스튐팔로스에서는 숲에 숨어 있는 새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어야 했다. 헤라클레스의 힘은 눈앞에 나타난 대상을 쓰러뜨릴 수는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새 떼를 숲 밖으로 끌어낼 수는 없었다. 이 때문에 여섯 번째 과업에서는 힘으로 공격하기 전에 먼저 숲 전체를 뒤흔들 새로운 방법이 필요해진다.
┃ 아르카디아에 남은 스튐팔로스

헤라클레스가 새들을 숲에서 몰아낼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아테나(Athena)가 다시 그를 돕는다. 아테나는 헤파이스토스(Hephaestus)가 만든 청동 크로탈라(krotala)를 가져와 헤라클레스에게 건넸다. 크로탈라는 서로 부딪쳐 큰 소리를 내는 타악기로, 캐스터네츠나 딸랑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도구였다.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호수를 내려다보는 산 위에 올라가 이 청동 도구를 크게 흔들었고, 갑작스러운 소리를 견디지 못한 새들이 놀라 숲 밖으로 날아올랐다.
새들이 숲과 갈대 사이에 숨어 있을 때에는 활을 쏠 수도 없었지만, 청동 소리에 놀라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헤라클레스는 공중으로 올라온 새들을 향해 활을 쏘아 일부를 죽였고, 살아남은 새들은 스튐팔로스를 떠났다. 따라서 이 과업에서도 헤라클레스는 힘만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아테나가 가져온 헤파이스토스의 도구로 먼저 새들의 은신처를 무력화하고, 그 뒤 자신의 활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과업을 완성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쫓겨난 새들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살아남은 스튐팔로스의 새들은 흑해의 아레티아스(Aretias)섬으로 이동하고, 바로 그곳에서 아르고호 원정대와 다시 마주친다. 아르고호의 영웅들도 아레티아스섬에 접근하면서 이 새들의 공격을 받는다. 따라서 헤라클레스가 아르카디아에서 몰아낸 존재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다시 이전에 살펴본 아르고호 원정의 길에 나타나는 셈이다.
이 연결 때문에 스튐팔로스의 새는 헤라클레스의 여섯 번째 과업에서 제거되고 사라지는 괴물과는 조금 다르다. 네메아의 사자는 죽고, 히드라는 죽은 뒤 독만 남지만, 스튐팔로스의 새들은 일부가 살아남아 장소를 옮긴다. 헤라클레스가 아르카디아에서 밀어낸 문제가 다른 바다의 섬으로 이동하여 아르고호 원정대 앞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같은 괴물이 서로 다른 영웅 세대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사례가 여기에서도 만들어진다.
헤라클레스가 새들을 몰아낸 뒤에도 스튐팔로스라는 장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호수와 샘, 지하로 사라지는 강물, 아르테미스의 성역과 새들의 조각이 함께 남아 있었으며, 지역 사람들은 헤라클레스가 이곳에서 사람을 해치던 새들을 제거했다는 이야기를 계속 전하고 있었다. 특히 물이 지하로 빠지는 통로가 막히면 평야가 다시 호수로 변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어, 스튐팔로스는 애초부터 물의 흐름에 따라 풍경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장소였다.
이렇게 여섯 번째 과업을 따라가면 헤라클레스는 다시 아르카디아 왕가의 이름이 남은 장소를 지나고, 그곳에서 아테나와 헤파이스토스의 도움을 받아 새 떼를 쫓아낸다. 그리고 살아남은 새들은 흑해까지 이동하여 아르고호 원정의 이야기 속에 다시 등장한다. 스튐팔로스라는 한 장소에서 아르카디아의 왕가, 아르테미스의 성역, 헤라클레스의 과업과 아르고호 원정이 다시 한 번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일곱 번째 과업에서 헤라클레스는 펠로폰네소스를 떠나 크레테(Crete)로 향한다. 에우뤼스테우스가 이번에 붙잡아 오라고 명령한 것은 크레테의 황소(Cretan Bull)였다. 이 황소는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앞에서 미노스(Minos) 왕가를 따라가며 이미 한 번 만났던 포세이돈의 황소였다.
┃ 일곱 번째 과업, 크레테의 황소

에우뤼스테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내린 일곱 번째 과업은 크레테(Crete)로 건너가 거대한 황소를 산 채로 붙잡아 오는 일이었다. 이 황소는 헤라클레스의 과업에서 처음 등장하는 동물이 아니다. 앞에서 에우로페와 미노스의 혈통을 따라 크레테 왕가를 살펴볼 때 이미 한 번 등장했던 바로 그 황소이다. 미노스가 크레테의 왕권을 주장했을 때 그는 자신이 신들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증거를 보이기 위해 포세이돈에게 바다에서 황소 한 마리를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황소가 나타나면 곧바로 포세이돈에게 제물로 바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바다에서 아름다운 황소 한 마리가 올라오면서 미노스는 왕권을 차지한다. 그러나 미노스는 황소가 너무 아름답다는 이유로 그것을 자신의 가축 떼에 남겨두고 다른 황소를 대신 제물로 바쳤다.
약속을 어긴 대가는 곧 미노스의 집안으로 돌아왔다. 포세이돈은 황소를 사납게 만들었고,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Pasiphae)가 그 황소에게 욕망을 품게 했다. 파시파에는 크레테에 머물고 있던 다이달로스(Daedalus)의 도움을 받아 암소 모양의 나무 장치를 만들었고, 그 안에 들어가 황소와 결합한다. 두 존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스테리오스(Asterius), 곧 미노타우로스(Minotaur)였다. 미노스는 이후 미노타우로스를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에 가두었으며, 이 사건은 다시 안드로게오스의 죽음과 아테나이의 공물, 아리아드네와 테세우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따라서 헤라클레스가 일곱 번째 과업에서 붙잡아야 했던 황소는 단순히 크레테를 돌아다니는 난폭한 짐승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미노스의 왕권을 증명하기 위해 바다에서 올라온 신성한 징표였고, 미노스가 포세이돈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파시파에와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까지 만들어낸 동물이었다.
헤라클레스는 황소를 붙잡기 위해 직접 크레테로 건너갔다. 그는 미노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미노스는 직접 황소와 싸워 붙잡으라고 답했다. 헤라클레스는 결국 황소를 제압하여 산 채로 붙잡았고, 바다를 건너 미케네까지 데려가 에우뤼스테우스에게 보여주었다. 일곱 번째 과업 자체는 다른 과업들에 비하면 비교적 짧게 끝난다. 네메아의 사자처럼 무기가 통하지 않는 문제도 없었고, 히드라처럼 머리가 다시 자라는 것도 아니었으며, 케리네이아의 암사슴처럼 한 해 동안 추격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크레테 왕가에서 여러 사건을 일으킨 황소를 헤라클레스가 붙잡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이 과업의 중심이었다.
앞에서 크레테 왕가를 따라가며 미노스의 아들 데우칼리온(Deucalion)과 손자 이도메네우스(Idomeneus), 그리고 몰로스(Molus)의 아들 메리오네스(Meriones)까지 이어지는 혈통은 이미 살펴보았다. 이도메네우스와 메리오네스는 훗날 크노소스(Cnossus)와 고르튀스(Gortys), 뤽토스(Lyctus), 밀레토스(Miletus), 뤼카스토스(Lycastus), 파이스토스(Phaestus), 뤼티온(Rhytium)을 비롯한 크레테의 여러 지역에서 모인 군사를 이끌고 80척의 함선을 타고 트로이로 향한다. 따라서 헤라클레스가 일곱 번째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도착한 곳은 이미 에우로페와 미노스에서 시작해 트로이 전쟁 세대의 이도메네우스와 메리오네스까지 이어지는 왕가가 자리한 크레테였다.
헤라클레스가 황소를 미케네까지 데려왔다고 해서 이 동물의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에우뤼스테우스에게 황소를 보여준 뒤 그것을 풀어주자 황소는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스파르테와 아르카디아를 지나 코린토스 지협을 건넌 황소는 결국 아티카의 마라톤(Marathon)에 도착하여 그곳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크레테에서 포세이돈의 황소로 시작했던 동물이 펠로폰네소스와 코린토스 지협을 지나 아티카까지 올라오면서 이제는 마라톤의 황소로 불리게 된다.
그리고 마라톤에서 이 황소는 다시 테세우스(Theseus)의 이야기와 만난다. 테세우스는 마라톤을 괴롭히던 황소를 붙잡아 아테나이로 끌고 간 뒤 신에게 제물로 바친다. 따라서 헤라클레스가 크레테에서 산 채로 붙잡아 미케네까지 데려온 동물을 마지막으로 제거하는 사람은 헤라클레스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영웅 테세우스였다. 한 영웅의 과업에서 살아남은 동물이 장소를 옮긴 뒤 다시 다른 영웅의 모험으로 들어가는 구조가 여기에서도 반복된다.
이렇게 황소 한 마리의 이동만 따라가도 여러 신화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바다에서 올라온 황소는 미노스의 왕권을 증명하고, 미노스가 약속을 어기면서 파시파에와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를 만든다. 이후 헤라클레스가 황소를 크레테에서 붙잡아 미케네로 옮기고, 다시 풀려난 황소는 스파르테와 아르카디아, 코린토스 지협을 지나 마라톤까지 이동한다. 마지막에는 테세우스가 이 황소를 붙잡으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미노스와 파시파에,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가 서로 다른 시기에 등장하지만, 이 네 사람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존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황소였다.
이렇게 일곱 번째 과업을 마친 헤라클레스에게 다음으로 주어진 것은 트라키아(Thrace)의 왕 디오메데스(Diomedes)가 기르는 암말들을 미케네로 데려오는 일이었다. 이번에는 황소처럼 다른 왕가에서 이미 지나온 동물이 아니라, 사람의 고기를 먹는 말들과 그 말을 기르는 트라키아 왕의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 여덟 번째 과업, 디오메데스의 식인 암말

에우뤼스테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내린 여덟 번째 과업은 트라키아(Thrace)의 왕 디오메데스(Diomedes)가 기르는 암말들을 산 채로 미케네까지 데려오는 일이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디오메데스는 훗날 트로이 전쟁에서 아르고스의 80척을 이끄는 튀데우스의 아들 디오메데스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이 디오메데스는 전쟁신 아레스(Ares)와 퀴레네(Cyrene)의 아들로, 트라키아의 비스토네스(Bistones)를 다스리던 왕이었다. 비스토네스는 트라키아 남부의 에게해 연안, 네스토스강(Nestos River)과 비스토니스호(Lake Bistonis) 주변에 자리한 세력이었으며, 디오메데스의 왕국 역시 이 지역에 놓여 있었다.
디오메데스가 기르던 암말들은 평범한 전투용 말이 아니었다. 사람의 고기를 먹는 사나운 말들이었으며, 청동으로 만든 먹이통과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이 말들에게 먹이가 된 것은 곡식이나 풀이 아니라 이 지역을 지나던 낯선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헤라클레스의 여덟 번째 과업은 단순히 난폭한 말 몇 마리를 길들이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먹도록 길러진 왕의 말들을 빼앗아 트라키아에서 미케네까지 데려오는 일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이번 과업에서는 동료들을 모아 배를 타고 트라키아로 향했다. 앞의 크레테 황소처럼 홀로 가서 동물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여러 사람을 데리고 비스토네스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헤라클레스(Heracles) 일행은 말들을 지키던 사람들을 제압한 뒤 암말들을 마구간에서 끌어내어 바닷가로 몰았다. 그러나 말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비스토네스의 군대가 곧 뒤를 쫓아왔다. 헤라클레스는 싸움을 위해 말들을 동료 아브데로스(Abderus)에게 맡기고 다시 비스토네스와 맞섰다.
아브데로스는 헤르메스(Hermes)의 아들로, 로크리스의 오푸스(Opus) 출신이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비스토네스와 싸우는 동안 아브데로스는 식인 암말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말들은 그를 끌고 다니다 결국 죽였고, 헤라클레스가 돌아왔을 때 아브데로스는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다. 헤라클레스는 이후 아브데로스를 묻고 그의 무덤 곁에 도시를 세워 아브데라(Abdera)라고 이름 붙였다. 트라키아 해안의 아브데라는 디오메데스가 다스리던 비스토네스의 땅과 연결되며, 도시의 이름도 말들에게 죽은 아브데로스에게서 유래한다.
아브데로스가 암말들에게 죽는 동안 헤라클레스는 비스토네스의 군대와 싸워 디오메데스를 죽이고 나머지 병사들을 달아나게 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디오메데스의 죽음만이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사람을 먹던 암말들을 산 채로 미케네까지 데려가야 했다.
여덟 번째 과업에서 새로운 장소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함께 나타난다. 헤라클레스가 처음 트라키아에 도착했을 때 아브데라는 아직 그의 이야기 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암말들에게 죽은 아브데로스를 장사한 뒤 그 이름을 따 도시를 세우면서 한 사람의 죽음이 그대로 지명으로 남게 된다. 훗날 이곳에서는 아브데로스를 기념하는 경기가 열렸지만, 여러 종목 가운데 말과 관련된 경기는 제외되었다. 아브데로스가 말들에게 죽었다는 기억이 도시의 이름뿐 아니라 그를 기리는 방식에도 남은 셈이다.
이렇게 아브데로스의 이름은 트라키아의 한 도시로 남고, 헤라클레스는 다시 암말들을 데리고 미케네로 향했다. 에우뤼스테우스는 말들을 풀어주었고, 결국 이들은 올림포스산(Mount Olympus)으로 올라갔다가 야생동물들에게 죽었다.
여덟 번째 과업을 따라가면 헤라클레스는 처음으로 펠로폰네소스와 크레테를 훨씬 벗어나 북쪽 트라키아까지 이동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람을 먹는 말들을 빼앗는 과정은 비스토네스와의 전쟁, 디오메데스의 죽음, 아브데로스의 죽음과 아브데라의 건설까지 이어진다. 단순히 암말들을 붙잡는 과업이 아니라, 헤라클레스가 한 지역의 왕과 직접 전쟁을 벌이고 그곳에 새로운 도시 이름까지 남기는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다음 과업에서 헤라클레스의 이동 범위는 다시 더 멀어진다. 에우뤼스테우스의 딸 아드메테(Admete)가 아마존 여왕 히폴뤼테(Hippolyta)의 허리띠를 원하면서,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흑해 남쪽 테르모돈강(Thermodon River) 일대까지 항해하게 된다.
┃ 아홉 번째 과업, 히폴뤼테의 허리띠

에우뤼스테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내린 아홉 번째 과업은 아마존(Amazons)의 여왕 히폴뤼테(Hippolyta)가 가진 허리띠를 가져오는 일이었다. 이번 과업은 에우뤼스테우스(Eurystheus) 자신이 필요해서 내린 명령이 아니었다. 그의 딸 아드메테(Admete)가 히폴뤼테의 허리띠를 원했고, 헤라클레스가 그것을 가져오게 된다. 이 허리띠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었다. 전쟁신 아레스(Ares)가 히폴뤼테에게 준 것으로, 여러 아마존 가운데 그녀가 가장 뛰어난 존재임을 나타내는 권위의 표지였다. 따라서 헤라클레스가 가져와야 할 것은 한 여왕이 몸에 두른 물건이면서 동시에 아마존의 지배권과 연결된 상징이었다.
아마존은 흑해 남쪽으로 흘러드는 테르모돈강(Thermodon River) 일대에 사는 여성 전사들의 집단으로 전해진다. 그 중심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 테미스퀴라(Themiscyra)이며, 헤라클레스(Heracles) 역시 이곳의 항구를 향해 간다. 아마존 여성들은 전투와 사냥에 능하고 남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전사 공동체를 이루었다. 히폴뤼테는 이 전사 집단의 여왕이었고, 아레스의 허리띠는 그 지위를 보여주는 물건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이번 과업에서 혼자 움직이지 않았다. 자원하여 따라나선 동료들을 한 척의 배에 태우고 바다로 나갔으며, 테미스퀴라에 도착하기 전에도 여러 지역을 지나며 사건을 겪는다. 첫 번째로 문제가 생긴 곳은 파로스(Paros)섬이었다. 당시 이 섬에는 미노스의 아들들인 에우뤼메돈(Eurymedon), 크뤼세스(Chryses), 네팔리온(Nephalion), 필롤라오스(Philolaus)가 살고 있었는데, 헤라클레스의 일행 가운데 두 사람이 섬에 내렸다가 이들에게 살해된다. 헤라클레스는 동료들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미노스의 아들들을 죽이고 섬의 주민들을 포위했다. 결국 파로스 사람들은 죽은 동료 두 명을 대신하여 헤라클레스가 원하는 사람 두 명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화해를 청한다.
여기에서 다시 앞에서 지나온 크레테의 미노스(Minos) 왕가가 나타난다. 헤라클레스가 선택한 두 사람은 미노스의 아들 안드로게오스(Androgeus)의 아들 알카이오스(Alcaeus)와 스테넬로스(Sthenelus)였다. 안드로게오스는 앞에서 크레테의 황소와 아테나이의 공물 이야기를 따라갈 때 만났던 바로 그 인물이다. 그의 죽음이 미노스와 아테나이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결국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까지 만들어졌는데, 이번에는 안드로게오스의 두 아들이 헤라클레스의 배에 올라 아마존 원정에 합류한다. 미노스 왕가에서 갈라진 또 하나의 가지가 크레테를 벗어나 헤라클레스의 원정대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파로스를 떠난 헤라클레스의 배는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미시아(Mysia)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헤라클레스는 다스퀼로스(Dascylus)의 아들 뤼코스(Lycus)의 환대를 받는다. 마침 뤼코스는 인근의 베브뤼케스(Bebryces)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고, 헤라클레스는 그의 편에 서서 싸운다. 베브뤼케스의 왕은 뮈그돈(Mygdon)이었으며, 그는 앞에서 아르고호 원정을 따라갈 때 등장했던 아뮈코스(Amycus)의 형제로 전해진다. 아르고호 원정에서 폴뤼데우케스(Polydeuces)와 권투를 벌였던 아뮈코스의 집안이 이번에는 헤라클레스의 길에서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뤼코스와 함께 베브뤼케스를 공격하여 뮈그돈을 죽이고 넓은 땅을 빼앗았다. 그리고 정복한 지역을 자신이 차지하지 않고 뤼코스에게 넘겨준다. 뤼코스는 새로 얻은 영토를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따 헤라클레이아(Heraclea)라고 불렀다. 따라서 히폴뤼테의 허리띠를 얻으러 가는 항해에서도 헤라클레스는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지 않는다. 파로스에서는 미노스 왕가의 후손들을 자신의 배에 태우고, 미시아에서는 아르고호 원정에서 만났던 베브뤼케스 왕가의 또 다른 인물과 싸우며, 지나가는 지역의 정치적 관계까지 바꾸어 놓는다. 여러 지역을 거친 헤라클레스의 일행은 마침내 흑해 남쪽의 테미스퀴라 항구에 도착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아마존과 전투가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 히폴뤼테는 직접 헤라클레스가 타고 온 배를 찾아와 그가 무엇 때문에 왔는지를 물었다.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목적을 밝히자 히폴뤼테는 뜻밖에도 허리띠를 그냥 내주겠다고 약속한다. 에우뤼스테우스가 위험한 과업으로 내린 명령이었지만, 이대로라면 전투조차 없이 끝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헤라가 개입한다. 헤라는 아마존 여성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무리 사이를 돌아다니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여왕을 납치하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그 말을 들은 아마존들은 무장을 갖추고 말을 타고 항구로 몰려왔다. 헤라클레스는 무장한 아마존들이 자신을 공격하러 오는 모습을 보고 히폴뤼테가 처음부터 자신을 속였다고 오해한다. 그는 히폴뤼테를 죽인 뒤 그녀에게서 아레스의 허리띠를 빼앗았고, 이어 다른 아마존들과 싸운 뒤 배를 타고 떠난다. 처음에는 서로 대화를 나누고 허리띠까지 순순히 넘겨주려 했던 두 사람이 헤라가 퍼뜨린 거짓말 때문에 서로를 적으로 오인하면서 싸움으로 끝나게 된 것이다.
┃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배가 트로이에 닿다

히폴뤼테의 허리띠를 얻은 헤라클레스는 곧바로 미케네로 돌아가지 않았다. 아마존들과 싸운 뒤 흑해 남쪽의 테미스퀴라를 떠난 그의 배는 여러 지역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왔고, 그 항해에서 처음 도착한 중요한 장소가 트로이(Troy)였다. 이때의 트로이는 『일리아스』에서 프리아모스(Priam)와 헥토르(Hector)가 다스리던 시대보다 한 세대 앞선 왕 라오메돈(Laomedon)의 왕국이었다. 따라서 헤라클레스의 아홉 번째 과업을 따라가면 트로이 전쟁 이전 세대의 트로이 왕가와 처음으로 직접 만나게 된다.
당시 트로이는 아폴론(Apollo)과 포세이돈(Poseidon)의 분노로 재앙을 겪고 있었다. 두 신은 인간의 모습으로 라오메돈에게 고용되어 트로이의 성벽을 쌓았지만, 공사가 끝난 뒤 라오메돈은 약속했던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아폴론은 트로이에 역병을 보내고,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을 보내 해안과 평야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재앙을 끝내려면 라오메돈의 딸 헤시오네(Hesione)를 바다 괴물에게 내주어야 한다는 신탁이 내려왔고, 결국 헤시오네는 해안의 바위에 묶여 괴물을 기다리게 된다.
아마존의 땅에서 돌아오던 헤라클레스가 트로이에 도착한 것은 바로 이때였다. 그는 바위에 묶인 헤시오네를 발견하고 라오메돈에게 자신이 바다 괴물을 죽여 딸을 구해주는 대신, 제우스가 가뉘메데스(Ganymedes)를 데려간 대가로 주었던 신성한 말들을 달라고 요구했다. 라오메돈이 이를 약속하자 헤라클레스는 바다 괴물을 죽이고 헤시오네를 구해냈다.
그러나 라오메돈은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앞에서는 아폴론과 포세이돈에게 성벽을 쌓게 한 뒤 보수를 주지 않았고, 이번에는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딸을 구했는데도 약속했던 말들을 넘겨주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는 당장 트로이를 공격하지 않고 훗날 군대를 이끌고 돌아오겠다고 경고한 뒤 다시 배에 올랐다. 라오메돈은 신들과 맺은 약속에 이어 영웅과 맺은 약속까지 어겼고, 이 두 번의 배신은 트로이가 다시 공격받게 되는 원인이 된다.
트로이를 떠난 헤라클레스의 배는 아이노스(Aenus)에서 폴튀스(Poltys)의 환대를 받은 뒤 타소스(Thasos)로 향했다. 헤라클레스는 그곳의 트라키아인들을 제압하고, 앞서 파로스에서 데려온 안드로게오스의 아들 알카이오스(Alcaeus)와 스테넬로스(Sthenelus)에게 섬을 넘겨주었다. 이어 토로네(Torone)에서는 포세이돈의 아들 프로테우스의 두 아들 폴뤼고노스(Polygonus)와 텔레고노스(Telegonus)가 헤라클레스에게 씨름을 걸었고, 헤라클레스는 두 사람을 차례로 죽였다. 그는 이 긴 귀환길을 마친 뒤에야 히폴뤼테의 허리띠를 미케네로 가져가 에우뤼스테우스에게 건넸다.
라오메돈에게 남긴 경고는 훗날 실제 전쟁으로 이어졌다. 헤라클레스는 과업을 모두 마친 뒤 군대를 모아 50개의 노를 갖춘 배 18척을 이끌고 다시 트로이로 향했다. 이 원정에는 아이기나 왕 아이아코스의 아들 텔라몬(Telamon)도 참가했으며, 트로이 성벽을 가장 먼저 돌파한 사람 역시 텔라몬이었다. 헤라클레스는 라오메돈과 그의 아들들을 죽였지만 포다르케스(Podarces)만은 살아남았다.
전쟁이 끝난 뒤 헤라클레스는 라오메돈의 딸 헤시오네를 텔라몬에게 주었고, 헤시오네에게는 포로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해 데려갈 수 있도록 허락했다. 헤시오네가 자신의 동생 포다르케스를 선택하자 헤라클레스는 먼저 몸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헤시오네는 머리에 쓰고 있던 베일을 몸값으로 내놓아 동생을 구했고, 이때부터 포다르케스는 프리아모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훗날 『일리아스』에서 트로이를 다스리는 왕이 바로 이 프리아모스이다.
헤시오네는 이후 텔라몬과의 사이에서 테우크로스(Teucer)를 낳는다. 텔라몬에게는 페리보이아(Periboea)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큰아이아스(Ajax)도 있었으므로, 큰아이아스와 테우크로스는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른 형제가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한 세대 뒤 다시 그리스군의 전사로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다. 라오메돈의 약속 파기로 시작된 헤라클레스의 첫 트로이 공격은 한쪽에서는 프리아모스를 살려 트로이 왕가를 이어주고, 다른 한쪽에서는 헤시오네를 통해 그 왕국을 공격하러 돌아올 테우크로스를 낳는다. 헤라클레스의 배가 트로이에 닿은 사건 하나에서 『일리아스』의 양쪽 진영으로 이어질 혈통이 동시에 갈라지는 셈이다.
┃ 결론
스튐팔로스의 새들은 숲과 갈대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활만으로는 상대할 수 없었다. 헤라클레스는 헤파이스토스(Hephaestus)가 만들고 아테나가 건네준 청동 크로탈라의 소리로 새 떼를 하늘로 날아오르게 한 뒤 활을 쏘았다. 여섯 번째 과업은 힘보다 먼저 숨어 있는 대상을 밖으로 끌어내는 일이었다.
일곱 번째 과업의 크레테 황소는 미노스가 포세이돈과 맺은 약속에서 시작해 파시파에와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로 이어진 동물이었다. 헤라클레스에게 붙잡혀 미케네로 옮겨진 황소는 다시 스파르테와 아르카디아, 코린토스 지협을 지나 마라톤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다음 세대의 영웅 테세우스와 만났다. 한 과업에서 살아남은 동물이 장소를 옮겨 다른 영웅의 이야기로 들어가는 구조가 다시 반복되었다.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과업에서 헤라클레스의 이동 범위는 트라키아와 흑해 남쪽까지 넓어졌다. 디오메데스의 식인 암말을 빼앗는 과정에서는 아브데로스(Abderus)가 죽고 그의 이름을 딴 아브데라(Abdera)가 세워졌다. 히폴뤼테의 허리띠를 얻으러 떠난 항해에서는 미노스(Minos) 왕가의 후손들이 배에 올랐고, 미시아와 베브뤼케스의 전쟁을 지나 마침내 트로이 해안에 닿았다.
라오메돈이 헤라클레스와의 약속을 어기면서 시작된 첫 번째 트로이 공격은 훗날 『일리아스』의 양쪽 진영을 동시에 만들었다. 헤시오네가 구해낸 동생 포다르케스는 프리아모스라는 이름으로 트로이 왕가를 이어갔고, 헤시오네와 텔라몬(Telamon) 사이에서 태어난 테우크로스는 큰아이아스와 함께 그 왕국을 공격하러 돌아왔다. 헤라클레스의 과업을 따라간 배 한 척이 트로이 전쟁 이전 세대의 왕가와 다음 세대의 전사들을 한 자리에서 갈라놓은 셈이다.
에우뤼스테우스의 명령은 이제 아홉 번째 과업을 지나 서쪽 끝으로 향한다. 다음 과업에서 헤라클레스는 세 몸을 지닌 게뤼온(Geryon)이 지키는 소 떼를 데려오기 위해 대양의 경계까지 이동한다.

